지난주부터 감기 몸살기가 있어
비실거리곤 했다.
매사에 의욕도 없고
까불어 지기만하고...
괜찮겠지 하면서 어머니의 감기약 한 봉 먹고는 병원도 가지않고 그냥 넘겼다.
여지껏은 건강체질이라고 버텨 왔는데
이젠 영 아닌가 보다.
그제는 혈압이 186까지 올라 가고
어제는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리고 벌게지더니
혈압 174에 맥박수도 100을 넘겼다.
병원을 다녀 온 후 집에 들어 와 휴식을 취했다.
밤!!
열두시를 넘기고 한시를 넘어
새벽 4시가 지났는데도 눈은 아파 오고 잠은 오질 않는다.
안되겠다 싶어 새벽에 산엘 갔다.
안개가 자욱한 새벽길을 달려
옥천의 용암사가 있는 작은 산엘 올랐다.
주차장에 파킹을 하고 어두운 새벽 산길을 200여미터를 올라 갔을까?
호흡이 거칠어 지고
정신이 몽롱해지며
산에 쓰러지고 말았다.
밤 이슬이 내려 차가운 바닥에 누워
"내가 이러면 안돼지... "
"내가 쓰러지면 정말 못 일어나지..."
그런 생각이 뼈에 사무치게 파고 들었다.
일어날 수 도 없고
앉을 수 도 없고
누워 있을 수 도 없는....
속도 메시껍다.
"119를 부를까?"
아냐 조금 더 참아 보자.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이 맑게 돌아 왔다.
괜히 혼자 산에 왔다 싶어 후회를 하였다.
집으로 돌아 오는 길 내내 뿌연 안개가 앞을 가로 막는다.
말로만 듣던 40대 돌연사
그건 내게도 예외는 아닌 것 같다.
무섭다 생명의 존제가....
아무리 춥고 혹독하게 추운 겨울 북풍이라도
꽃들은 모두 이겨내고
아름답게 꽃을 피우는데....
'삶의 연가 > Life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스하고 아름다운 봄날에... (0) | 2006.03.23 |
---|---|
요 며칠... (0) | 2006.03.20 |
간만에 (0) | 2006.01.25 |
아름다운 삶 (0) | 2006.01.11 |
오늘이 소한? (0) | 2006.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