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부터
노란 고깔을 쓴 유채꽃이
담장 너머로 고개를 삘쭉 내밀고
따스한 남녘에서 달려 온 春風을 어루만지며
밀어를 나누고 있다.
오랜만에 봄이 오는 길목에 서서
그들을 배웅하고 돌아 왔다.
시냇가엔 버들강아지와
이끼도 봄 기운에 흠뻑 취해 있더이다.
이젠 완연한 봄인가보다.
벌과 나비도 춤을 추며
봄볕을 즐기고...
봄의 전령사 개나리도
화사하게 그 자태를 뽐내고...
자목련도 겨울의 아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한다.
봄!!!
역시 봄은 우리에게 따스함과 사랑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가져다 주기에
이렇게 기다리나 보다.
몇일 누워있던 자리에서 일어나
아파트 근처의 정원과
사무실 근처의 냇가를 오가며
따스한 봄과의 데이트를 즐겼다.
풀꽃반지 / 정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