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연가/Life story

불혹의 나이에...

짚시의 예전음악실 2007. 7. 11. 01:57

요즘...

건강에 무척이나 신경이 쓰인다.

오늘은 비도 내리고

미뤄왔던 검진을 하기위해 큰 맘 먹고 병원을 찾았다.

평소에 혈압이 높고

간 수치가 높은 바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거늘

바쁘다는 이유가 아닌 이유로 언제나 건강은 뒷전이었는데

요 몇일 괜스레 신경도 쓰이고 해서....

 

 

 

 

 

 

 

 

병원에 가서 접수를 하고

호명을 하기에 진료실로 들어서니 의사선생님 왈

"어쩐 일이세요?"

거르고 걸러 보름정도 뒤 늦게 병원을 찾았더니

혼을 내신다.

 

 

 

 

 

 

 

야단 맞을거라 미리 짐작은 했지만 서두....

 

 

먼저 혈액 체취를 하고 검사가 나올때까지

방사선 검사를 시작했다.

<간>부터 <폐> <췌장>기타등등...

그런데....

 

 

 

 

 

 

방사선 검사중 <간>에 이상을 발견

나를 당혹케 했다.

화면을 가득채운 간의 영상에서 검은 반점이 보였다.

고개를 돌려 의사선생님을 바라보며

"저게 뭡니까?"

 

 

 

 

 

 

 

의사 선생님은 대꾸도 없이 자꾸 그곳에 집중적으로 검사기를 문지른다.

배 위에서 좌,우 그리고...

 

검사가 끝났다.

 

"선생님 저게 뭐예요?"

"...."

"이 수건으로 배에 묻은 약을 닦고 진료실로 나오세요."

"....."

궁금하다.

정말 너무 궁금한데.....

 

 

 

 

 

 

닦는둥 마는둥 대충 약품을 닦아 내고 진료실로 나갔다.

의사 선생님 앞 의자에 앉으려고 하니

모니터 옆에 와서 앉으란다.

"저기요. 그러니까...."

"이 화면에 보이는 검은 반점은 세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첫째는 제일 안 좋은 간암 일 수도 있고 둘째는... 셋째는....#^&%"$*......."

"그러면... 만약에... 만약에요. 암이라면 어떻게 되나요?"

"...고칠수 있을겁니다."

"CT촬영등 정밀 검사를 해 봐야겠는데.... 어쩌시겠습니까?"

 

어쩌긴 뭘 어째...

그런 말 해 놓고는 양자 택일을 하라는건가?

말도안돼...

 

"당장 검사해 주세요."

 

 

 

 

 

까운으로 갈아 입고

CT촬영하는 방으로 들어 섰다.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봐 왔던 그런 방이다.

이루 형용할수 없는 생각들만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웅웅거리는 기계 소리에 심장은 작아질때로 작아졌고

아무도 내 손을 잡아주지 않고 그 어느 누구도 내 편이 아닌 나 혼자많이 있는게 무척이나 싫었다.

커다란 소굴처럼 생긴 기계밑에서 외로움에 몸서리치며 10여분을 혼자 누워있었다.

이윽고 간호사가 문을 열고 들어 온다.

"아저씨, 검사는 40여분동안 계속되고요. 중간에 제가 주사 놓으러 들어 올거예요."

"아저씨는 방송 나오는대로만 하시면 되구요."

 

 

 

 

 

 

 

 

나는 벤취에 앉아있는 저 아가씨처럼

푸른 잔듸위에 홀로 서 있는 외톨이 왕따 나무처럼 홀로인가?

 

 

 

 

 

 

내 아내가 너무 보고싶었다.

내 아내가 곁에 있으면서 손을 잡아 줬으면 좋겠는데

정말 보고싶었다.....

 

 

 

 

 

"숨 내 쉬고 멈추세요>"

"숨 쉬세요>"

"숨 내 쉬고 멈추세요."

"숨 쉬세요." 

 

그러기를 수십번

 

이제는 간호사가 주사를 놓으러 들어 온다.

 

"아저씨 이 주사를 놓으면 약이 많이 들어 가니까 입에서 냄새가 많이 날 거예요."

"힘들면 말씀 하세요."

 

빨리나 끝났으면.....

 

링겔병을 꽂았는데 그 많은 약이 5분도 채 안되서 모두 들어간다.

 

링겔을 꼽은 상태에서 만세를 부른 자세로

또 검사가 시작 된다.

 

"숨 내 쉬고......"

 

 

.

.

.

검사가 모두 끝났다.

동맥에 꽂았던 주사바늘을 빼곤

거즈로 동여매고 반창고로 덕지 덕지 붙여주며

"아저씨 5분 이상 누르고 계셔야해요. 그렇지 않으면 바늘이 굵기때문에 지혈이 안�니다."

지혈이고 뭐고 검사 결과나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10분여동안 침대에 누워 있다가 대기실로 가서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데....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듯 왜 그리도 갑갑하고 지루하던지....

 

 

 

이윽고 간호사가 나를 부른다.

"이동훈님!"

"네~"

들어 오라는 지시가 떨어지기도 전에 나는 진료실로 달려가고 있었다.

"선생님 결과가.....?"

다른말이 필요 없었다..

 

 

 

 

 

 

"다행히 암은 아닙니다."

 

.....허거덕!!!.

 

병원문을 나서자 마자 와이프에게 전화를 했다.

"당신이 보고싶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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