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년 4월 21일 밤9시30분
어둠에 떠 밀려 경상남도 삼천포를 떠나게 되었다.
네비게이션 목적지는 전남 완도항.
내일 아침 청산도를 들어가는 첫 배를 쉽게 타기위해
그곳으로 목적지를 정했다.
남도의 밤길은 어둠과 정적 그리고 차창밖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 소리뿐 시간의 멈춤과도 같았다.
첫날부터 평사리 벌판에 언덕배기까지 오르 내리고
그것도 모자라 오밤중에 삼천포의 각산성 정상부근인 봉화대 있는 곳 까지
극기 훈련을 시킨다며 투덜투덜 궁시렁 궁시렁 쫑알 쫑알대던 와이프는
나도 졸을까봐 평소에는 졸리워도 잘 참아내더니
너무 피곤한지 그날은 옆에서 곤하게 잠들었다.(그래도 할 말없는 나...^^)
삼천포에서 완도항까지 네비게이션으로는 250여km에 4시간 50분소요로 찍혔다.(허걱!!!)
그러면 10반,11시반.....
남해고속도로 사천톨게이트를 들어서고 순천톨게이트에서 내려
국도와 지방도를 번갈아 갈아타며 달렸다.
이 길은 예전에 해남의 보길도를 갈때 갔던 곳이기도 하다.
2번 국도를 따라 벌교-보성-장흥-강진-해남을 지나면서 부터는
55번 지방도를 따라 완도엔 새벽 1시30분에 도착했다.(조금 과속을...^^)
조금 피곤하다.
어제 저녁에는 몸살나서 못 일어날 것 같다고 하던 그녀가
아침 6시에 눈을 떠보니 벌써 일어나 세안까지 마친상태.ㅋㅋㅋㅋ
후다닥 씻고 청산도행 배편을 알아 보기 위해
완도여객선 터미널로 가니
예상보다 늦은 8시 정각에 출발한다고 했다.
아내가 짐 정리를 하는동안 나는 카메라를 매고 어슬렁 어슬렁~~
# 9316
특유의 바다 비린내가 물씬 풍기는 완도항 주변의 아침바다.
# 9318
간단하게 여객선터미널 앞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승선권을 구했다.
청산도는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가 있다.
# 9320
차량은 운전기사 1명포함 \24,400원이며
승객은 1인당 \6,250원이며 모두 편도요금이다.
# 9321
완도에서 뱃길로 50여분 달려 드디어 청산도에 도착을 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건 육지에서 들어오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대중교통 버스다.
이 버스는 서편제,봄의왈츠 촬영지였던 당재(당리)와
청산도의 동쪽 끝인 신흥리 해수욕장까지 운행된다.
■ 청산도는 전남 완도군의 남쪽 바다 가운데 있는 도서이다. 일명 선산(仙山) 선원(仙源)이라 불리우는 이 섬은 고려시대에는 현재의 강진군에 속해 있었다.
그후 임진란을 계기로 정부의 도서금주령(島嶼禁住令)에 의해 한 때 사람이 살지 않았으나,16C말엽 다시 주민이 이주하여 정착하고 1681년(숙종7) 수군만호진이 설치된 이후부터는 서남해안을 방어하는 군사적 요충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후 1896년 완도군이 설군되어 완도군에 편입되었다.
청산도는 완도군으로부터 약19.2km 떨어진 곳에 위치하며,주변에 동쪽으로 거문도, 서쪽으로 소안도, 남쪽으로 제주도, 북쪽으로는 신지도를 바라보고 있다
■ [네이버 백과사전 정보]
면적 41.80㎢, 인구 3,293명(2001)이다. 청산도(면적 33.3㎢)·장도(長島)·대모도(大茅島)·소모도(小茅島)·여서도(麗瑞島)의 5개 유인도와 무인도를 포함하여 13개 리로 이루어져 있다. 동쪽으로 생일면(生日面), 북쪽으로 신지면(薪智面), 서쪽으로 소안면(所安面)과 바다 건너 마주한다.
주도(主島)인 청산도는 남쪽에 최고봉인 매봉산[鷹峰山:385m]과 보적산(寶積山:321m), 북쪽에 대봉산(大鳳山:334m)이 솟아 있고 평지는 읍리(邑里)와 양중리(陽仲里) 부근에 발달하였다. 남쪽 해안에는 10∼20m의 높은 해식애가 발달하였고, 동백나무·후박나무·곰솔 등의 난대림이 무성하여 경승지를 이루므로 다른 섬들과 함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되어 있다.
주요농산물은 쌀·보리·고구마 등이며, 근해에서는 멸치·도미·민어·갈치·쥐치·장어·문어·낙지 등의 어로가 성하고, 김·미역 등의 양식이 활발하다. 특히 청산도를 비롯한 여러 섬은 김장용 멸치젓 생산지로 유명하고, 굴·미역·조개 등의 양식도 이루어진다. 면소재지인 도청리(道淸里)와 완도(莞島) 사이에 정기여객선이 오간다.
문화재로는 읍리 하마비(邑里下馬碑:전남문화재자료 108), 읍리 지석묘(支石墓:전남문화재자료 116), 완도 당락리(堂洛里) 성터, 당락리 고분, 백련사(白蓮寺), 동촌리 봉수(東村里烽燧), 도청리(道淸里) 봉수, 부용당(芙蓉堂) 등이 있다
내가 제일 궁금하게 생각하는건 뭐니 뭐니해도 서편제에 나오는 돌담사이로 나 있는 황톳길
그 황톳길이 제일 보고 싶었다.
# 9338.9340
도청항구를 떠나 당재로 조금 오르니 보리를 베고 계시는 아주머니가 눈에 띄었다.
아주머니를 카메라에 담으니 쑥쓰러우신지 무엇하러 담느냐고 물으신다.^^
이 보리는 익지도 않았는데 왜 베느냐 물으니 소 먹이려고 그런단다.
당재에서 내려다 본 도락리 해변이 참으로 평화롭다.
# 9354
고갯마루에 오르니 <당리>를 알리는 마을표석이 반갑게 맞는다.
# 9397
이곳이 당리다.
# 9374
저 멀리 끝자락에 청산도의 관문인 도청항구가 보인다.
# 9380
# 9388
# 9445
그 유명한 서편제의 돌담이 길게 놓여진 황톳길
을씨년스럽게 흙먼지 날리는 겨울.
저 멀리 언덕에서 황톳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 내려오는 아버지 유봉과 딸 송화 그리고 아들 동호
등짐을 멘 아버지(김명곤)를 가운데 두고 흰저고리와 검은 치마에 가방을 든 딸 송화(오정해)와 북을 든 아들 동호(김규철).
흙먼지 날리는 황톳길을 내려오며 아버지가 선창하는 진도아리랑에 화답하는 딸의 노랫가락이 흥을 더하며 이내 활기를 띈다.
시무룩해하며 느릿 느릿 뒤 따라 내려오던 아들도
언덕을 내려오면서 어느덧 힘있게 북채를 잡는다.
사진에는 유채꽃이 피어있고 청보리가 봄바람에 일렁이지만
나는 서편제의 황량한 돌담길도 좋아라 한다.
이들이 약장수와 싸우고 떠나는 길이지만 적어도 이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지 않았을까?
처음 언덕배기에서 내려올때 화면안에 콩알만 하던 세사람이
화면을 가득 메우고 신명나게 놀다 간 자리엔
황톳길 흙먼지가 막을 내리고...
이 장면은 내 가슴에 아직도 깊게 자리하고있다.
# 9400
청보리가 누렇게 익어가는 4월...
# 9407
내가 KBS드라마 <봄의왈츠>는 보지 못했지만
이곳이 그 드라마 촬영장소며 셑트장이란다.
아역을 이곳에서 80% 이상 찍었으며
나중에 어른이 되어 돌아와 살곳이라는...
그러면 <봄의왈츠>와 <서편제>속으로 흠뻑 빠져보자.
# 9413
# 9422.9426
# 9443
# 9454
# 9459
시원한 바닷바람과 청보리의 푸르름은 내 마음까지 순수하게 만들었고...
# 9483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핀 유채꽃은
흐린 하늘 구름위에 얹혀진 봄빛보다도 더 찬란했다.
오전내내 다른곳은 가지도 않고 이곳에 머무르며 싱그런 바다 내음과 유채향속에 묻혀 지냈다.^^
집식구가 출출하단다.
무엇을 먹으러 갈까?
여기 저기 돌아 다니다 결국은 도청항 부근 식당에서 회와 매운탕을 먹었다.(현지음식ㅋㅋㅋ)
점심 식사를 하곤 휴식 시간도 없이 지리해수욕장과 몽돌이 아름다운 진산리 해수욕장
그리고 신흥리 마을과 서편제 촬영지를 둘러본다.
그곳의 스케치는 남도로의 봄 여행-3 (서편제의 청산도-하)편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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