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1일
잿빛 하늘이 낮게 깔린 청산 도청항.
4월의 푸르름이 기지개를 켜는 청산도가 점점 작아 질 무렵
피곤의 엄습은 이내 졸음을 동반하고 있었다.
육지에 도착할쯤이면 달콤하게 잠들었던 시간이 무척이나 아쉽게 느껴지겠지만
야간 운전을 위해 약간의 휴식을 준비해 두는 것도 처방이 아닐까 싶어
이내 단잠에 빠져들고 만다.
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보니
밖에는 사람들이 배에서 내릴 준비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
.
.
어둠이 바닷가에 도착할 무렵
완도를 출발 전남 화순을 향했다.
와이프는 월출산 온천에서 잠깐의 온천욕을 즐기고
나는 차안에서.... zzz
광주에 잠깐 머문후
밤 열두시경 세량지가 어딘지 지명을 확인하고 화순읍 근처의 온천에서
숙박을 했다.
새벽 5시
새벽 세량지의 안개를 담기 위해
숙소를 나섰다.
주척 주척 내리는 비가 참으로 못마땅하지만
그래도 출사를 포기하지는 않았다.
이번 여행은 화창한 날이 하루도 없었으니... 쩝!!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
마을 입구에 내가 제일 먼저 도착해서 보니 세량지로 올라가는 길목에는 마을 주민들이 만들어 놓은
차량 차단기가 내려져 있었다.
하는수 없이 차안에서 기달릴 수 밖에...
어제 저녁 주민에게 물어 보니 새벽에 차단기를 열어준다고...
얼마를 기다렸을까.
짚차가 들어 온다.
순번은 2번 내 뒤에 와서 멈춘다.
아가씨가 내리더니 왜 들어 가지 않고 기다리느냐고 묻는다.
"주절 주절...."
30분 가량 기다렸을까?
나도 차에서 내려 차단기를 이리 저리 살펴보니 키를 잠그지는 않고
닫아 놓기만....이궁!!@@
세량지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진사님들이 와 있었고
허걱!!
대체 어디로 들어 온겨?
새벽비가 주룩 주룩 내리더니
잠시 멎는가 하면
또 세찬 바람이 불고...
우산을 들고 서 있기도 벅찼다.
그래도 의지의 한국인이 아니던가.
사진은 클랙해서 보면 정말 그림 같아요.
#9710
▲ 2007년4월22일 새벽 6시02분 전남 화순군 화순읍 세량리<세량지>
물안개가 없어 서운했고
아침 햇살이 없어 쬐~끔 속상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도착했을때는 이미 꽃잎들이 떨어졌지만
그래도 나름 아름다움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9726
▲ 화이트 바란스등 촬영모드를 바꿔가며 다양한 색상으로 촬영
바람이 거세게 불자 물살이 부채꼴로 펼쳐져 그 또한 멋있는 그림이었다.
#9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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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84
이국적인 모습으로 우리들 곁에서 사랑을 받는 세량지
이 세량지가 2007년도 우리들 곁을 떠난다고 한다.
이유는 화순군청에서 이곳을 공원묘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이미 사진작가들과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들은 이 곳 세량지 살리기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부디 이곳이 사진작가들로부터 따뜻한 사랑을 계속 받을 수 있는곳으로
재 탄생될 수 있길 소원해 본다.
연이은 강행군에 파저리가 되어 있는 와이프는
숙소에서 단잠에 빠져 있을터...
새벽에 깨어 비님 나리시는 날
날궂이하러 뛰어 다니다 보니 시장기가 돌아
짐을 꾸려 숙소로 내려 갔다.
#041.048
숙소 뜰앞의 정원이 참 아름답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마치고
화순읍을 출발했다.
광주를 거쳐 담양까지 돌아 보려면 시간이 많이 촉박할 것 같아
예정했던 장소중 죽녹원등 두곳은 생략을 하고
소쇄원과 메타세콰이어만 둘러 보고 대전으로 올라 오기로 했다.
담양은 어디를 가나 대나무 천지인것 같다.
#052.055.070
소쇄원에 들어서니 하늘을 찌를듯한 대나무숲이 두팔을 벌리고 서 있었다.
바람이 불면 바스락 거리는 소리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비탈진 언덕길을 올라 한줌의 땀을 훔칠세라
대나무 가지 사이로 비켜 나오는 바람은 느낌만으로도 참 좋았다.
#056
#066
#086
#002
소쇄원에서 나와 담양-순창간 국도변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에 도착했다.
아직은 연두빛 이파리들이 여리디 여린 모습으로 메달려 있었지만
6월경 보성 차밭 성수기때 한 번 더 들리면 참으로 근사한 가로수길을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012.019.025
이번 남도 여행도 하루 4시간밖에 못 자며 강행한 여행이었지만
먼훗날까지 그 아름다운 추억은 길이 길이 남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땅을 이 국토를 우리 모두가 아름답게 가꾸면 외국여행지 부럽지 않을텐데...
아름다운 우리 국토 우리가 가꾸자아~!!!!
남도여행을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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