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사진관

2006년 11월26일 일요일 13시30분 대전의 만년동 성당 3층 나를 아는 모든이들의 축복속에 제2의 관문으로 들어가는 초입에 서서 긴장과 설레임속에 "나"가 아닌 "우리"라는 한 울타리를 만들었다. 모두가 한번쯤은 들어서는 제2의 문이지만 괜스레 떨리고 또... 늦게 출발하는 머나먼 여정의 긴 여행길에 ..

지나간 여름날에 저녁 식사를 부리나케 마치고 카메라를 가지고 엑스포로 향했다. 여름이면 엑스포에서는 멋진 야간 분수쇼를 한다.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와 산산조각나며 흩어지는 빛의 조화는 가히 탄성이 절로난다. 요즘은 바깥으로 다니지 못하는 관계로 여름날에 찍어 뒀던 사진들을 한컷씩..

한여름밤! 열대야가 피곤에 지친 육신을 밖으로 쫒아낸다.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는 나로서는 여름나기가 곤혹이고 정말 죽을 맛이다. 그래서 유난히 자주 찾고 즐겨 가는 곳이 갑천둔치와 엑스포공원이 아닌가 싶다. 카메라를 들춰메고 나서면 한밤중에 딱히 갈만한 곳도 없고해서 심심풀이 땅..

어제 저녁 여행을 다녀와 핸드폰을 켜니 프로사진가이자 한국일보 편집위원이신 절판소장님에게서 전화가 왔다. "짚시님! 내일 어디 어디로 전화좀 하셔서 렌즈좀 봐주세요." 그래서... 오늘 낮 11시경 대전 둔산동 타임월드 근처에서 그쪽분을 만났다. 그쪽분이 들고 나온 물건은 케논의 L렌즈 F2.8 300mm..

4시를 알리는 휴대폰의 알람이 곤하게 잠든 나를 냉정하게 흔들어 깨운다. 창문을 열고 밖을 바라보니 달빛도 별빛도 모두 숨어버린 새벽녘 간단하게 세안을 마치고 무거운 카메라 가방을 들쳐메고 집을 나선다. 아파트를 조금 벗어나니 중간 중간에 안개가 많이 내려 앉았다. 유성 톨게이트에서 호남..

첫날은 공연이 끝난 후 비가 내려 그나마 다행이었는데 둘째날은 공연전부터 비가 내리니 공연을 할 수 있을까 싶어 노심초사였지만 빗줄기에도 아랑곳 않는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속에 해변축제는 멋지게 끝을 맺었다. 공연이 끝나고 보니 서울에서 록님도 내려 왔고 해미님도 내려와 모두 함께 2차..

몇주 계속 바빴던 관계로 한동안은 여행을 다녀 오지 못하다가 어제는 아산의 외암 민속마을 전통혼례식과 서해대교의 낮 과 밤 그리고 노을이 아름다운 마량포구의 낙조를 담았고 집 나갔던 며느리도 전어 굽는 냄새에 돌아 온다는 홍원항에 가서 맛난 전어구이와 전어무침들을 먹으며 짧은 시간 긴..

첫째날 콘서트가 끝나자 밤비가 옷 젖기 딱 좋을만큼 촉촉하게 내렸다. 공연이 끝나고 내려서 다행이었지만 둘째날에는 공연중에도 비가 내려 중단 사태까지 벌어졌다. 태풍 영향권인지 빗줄기가 제법 거세게 쏱아 붓는다. 어제 밤..... 딱정벌레님은 콘서트 중간쯤에 서울로 올라갔고 절판소장..

청명한 가을 하늘이 점점 드높아 간다. 구름 한점 없는 밤하늘엔 여인네의 뽀얀 얼굴처럼 둥근달이 하얗게 빛나고 흐르는 바람 사이로 유성이 잔잔하게 떠간다. 시멘트 담벼락 아래 아파트 정원에서도 풀벌레의 울음소리가 가을을 재촉하고 있다. 秋 누구의 계절일런지.... 무척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

지루한 장마속에서도 바쁘게 살았던 생활들을 벗어 버리고 모처럼 일탈을 꿈꾸며 대전을 떠났다. 간간히 쏱아 붓는 빗방울은 바람까지 몰고 와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대전을 떠나 남해안으로 가면 날씨는 괜찮을까?"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온전치 못한 여행의 출발이었다. 대전 통영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