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악산에서 내려다 본 용화초등학교 및 산골마을
제 4회 용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용화주변 산 둘레잇기 등반대회가 2008년11월9일에 있었다.
비록 많은 사람들의 호응속에 커다란 행사로 진행하지는 못했지만
용화를 사랑하는 마음만큼은 참여하지 않은 모두가 똑같았으리라 생각한다.
작년에 중벌(댕골)에서 출발
관음봉-문장대-밤티재로 이어지는 7시간이 넘는 강행군속에
일주일 꼬박 몸살을 앓아 겁도나고 해서
올해는 포기하려 했으나
어디 또 그런가
산이 나를 그토록 애타게 부르는데...
하여 또 갔지요만
올해 또한 많이 힘들더이다.
허면 이제 산행을 합니다요.
차량은 학교앞에 두고
밤티재로 향했다.
그곳에 당도하니
지킴이가 떡 버티고 있더이다.
내고향 내 산을 오르는데
어찌 앞길을 가로막을소냐.
10時30分
첫번째 휴식이다.
내게 있어 휴식은 달콤한 사과보다 좋고
싱그런 아카시아 향보다도 더 좋은것을 어쩌랴.
숨이 가슴에서 차 오르고 또 차 오르다
턱 밑에서 가쁘게 뿜어낸다.
그런데 어찌 그렇게들 잘 가시는지...
▲구름에 휩싸인 속리산 주 능선
헐~!!
가만히 보니 24회 선배님들과
27회인 우리들의 친목 도모 MT 같기도 하다.
성인환선배님의 저 자세는 아무리 봐도 시골 푸세식 화장실의 기본 자세인
<쪼그려 쏴!>의 요염한 자세가 아닌가 싶다.ㅍㅎㅎㅎ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정은옥 선배님도
여기까지 오시곤
더이상 닦을 도가 없으셨던지 우리 일행을 두고 하산하더이다.
이제부터 무르 익어가는 백악산의 추경을 구경해 보자.
발아래로 송면,이평 마을이 보이고
한줌의 햇빛이 내리쬐는 산골짜기에는 아름답게 가을이 영글어 가고 있었다.
아름다움의 백미 가을 단풍은
곱게 채색한체 가을빛을 빼앗더니
이내 내 마음까지 홀딱 빼앗더이다.
해서...
내마음을 여기다 내려 두고 왔소이다.
▲ 백악산 정상에서
아! 글쎄...
백악산에 이런게 걸려 있잖유~
산머루-조정형
암만봐도 참으로 위대한 선배님이여...
백악산에서 하산하여 농바위재까지 왔습니다.
앞에 보이는 산은 대방래의 남산이고
저 멀리 오른쪽 상단부분 암벽이 있는 산은 공림사 사찰이 있는 낙영산 입니다.
제가 초딩때 남산과 낙영산 중간부분에 살았으며
이곳은 자동차도 없고 전기도 없는 깊은 산속 오지였답니다.
또 이곳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사람리 웃대방래였으며
이 농바위재를 넘어 학교를 다니곤 했답니다.
낙영산 뒷쪽은 화양동이 자리를 잡고 있지요.
위에 사진은 능선을 두고
오른편을 담은 것이며
아래 사진은 능선의 왼편을 담은것 입니다.
아래 사진은 당시 경상북도 상주군 화북면 운흥리(용화)였는데
저희들은 충북에서 경북으로 저 험준한 산을 넘어 십여리 길을 걸어 다녔답니다.
말이 십리지 지금 생각하면 십오리도 넘는 길 같습니다.
해서 대방래 학생들은 눈이 많이 오거나 비가 많이 내리면
학교 파하는 시간 관계없이 선생님이 집으로 보내 주곤 했답니다.
그 먼길 넘나들던 그때만해도 날다람쥐였는데
지금은 어떻게 그런곳에 살았나 싶기도 합니다만
이담에 또 그곳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은 간절 합니다.
당연히 아내는 싫다하지만요.
농바위 위에서 기념사진 한장 꾸욱 박았습지요.
동내에서 제일 큰 집
바로 울학교 용화초등학굡니다.
내가 다닐때만해도 학교며 운동장이 엄청나게 커보였던 유년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초라하리만큼 작아 보이는건 왜일까요?
당시 학급수는 학년당 2반까지 있었으며
3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달랑 8명이 등교를 하며
화북초등학교 용화분교장으로 돼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농촌의 현주소지요.
학교뒤는 벌뜰(들)
학교앞은 장터랍니다.
유년시절 학교 앞에는 이발소(남.녀 구분없이)가 있었고
막걸리 만드는 양조장도 있었답니다.
또 (들)기름을 짜는 곳도 있었지요.
모두가 지나버린 옛추억입니다만...
방죽(저수지)은 지금도 그 자리에 아주 잘 있군요.^^
가을의 풍성함이 그대로 묻어나는 농촌의 풍요로운 소경입니다.
그림에서 앞으로 쭉 뻗은 길은 충북 보은으로 향하는길이구요
산기슭옆으로 따라 좌측으로는 상주시 화북면 가는 길이요
우측으로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화양동쪽으로 가는 길 입니다.
스모그에 색상이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슴에 담아 온 용화풍경은 그 어느곳 못지않은 아름다운 곳이었습니다.
내년 5차는 농바위재에서 떡갈메(매)기를 접수 합니다.
가로사진은 클릭해서 보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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